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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반려동물 줄기세포치료 보급을 위해 노력하는 정이새대표줄기세포 치료, 재생의학이 여는 치료의 새 가능성

국내 반려동물 의료는 이제 예방 차원을 넘어 첨단 치료를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관절염, 인대 손상, 피부 질환, 심지어 인지기능장애까지, 기존 치료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웠던 영역에 줄기세포 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생의학’이라는 이름 아래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치료 효과의 장기성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치료비 부담과 보험의 사각지대는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관절염에서 치매까지…활용 범위 넓히는 줄기세포

줄기세포 치료는 자가 세포를 뽑아 배양해 손상 부위에 주입하거나, 기성 제제(알로제네익)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염증 완화와 조직 재생을 통해 기능 회복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임상 보고에 따르면, 골관절염을 앓는 개의 60% 이상에서 보행 능력이 개선됐고, 말은 힘줄과 인대 손상의 재손상률이 절반가량 낮아졌다. 피부염, 구내염, 신장 질환, 심장 질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됐으며, 최근에는 노령견의 치매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한 엑소좀 치료가 시도돼 보호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치료비의 벽, 한국 기준으로 본 현실

줄기세포 치료가 ‘꿈의 치료’로 불리는 이유에는 고비용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동물병원 기준으로 줄기세포 치료 1회 비용은 대략 200만~400만 원 수준이다. 관절 하나만 시술해도 수백만 원이 들며, 두 군데 이상 진행하거나 반복 시술이 필요할 경우 총액은 쉽게 1,000만 원을 넘길 수 있다.

왜 이렇게 비용이 높을까. 줄기세포 치료에는 전문 인프라가 필수다. 먼저 지방이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외과적 시술이 필요하다. 이후 이를 분리·배양하는 과정에서 원심분리기, 무균 배양기 같은 고가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투입된다. 마지막으로 손상된 부위에 세포를 주입할 때는 초음파나 영상 장비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수술, 세포공정, 영상장비, 인력비용이 모두 합산된 복합 구조가 고액 청구의 배경이다.

특히 한국은 동물병원 내 실험실 환경을 따로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외부 전문기관에 배양을 의뢰한다. 이 과정에서 위탁 비용이 더해지고, 환축 개체별 맞춤형 치료라는 특성 때문에 단가가 내려가지 않는다. 결국 보호자 입장에서는 다른 어떤 반려동물 치료보다 비싼 진료 항목이 될 수밖에 없다.

보험의 사각지대와 포기의 이유

문제는 이러한 치료비가 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펫보험은 아직 수술·입원·통원 위주의 보장 구조에 머물러 있다. 일부 상품에서 치매 완화 약제나 특수 영상검사(MRI, CT) 정도를 보장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지만, 줄기세포와 같은 첨단 재생치료까지 범위가 확대된 경우는 없다. 결국 모든 비용을 보호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보호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첫째는 경제적 한계다. 치료비가 수백만 원에 이르는 현실에서, 가계 지출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다. 둘째는 불확실성이다.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지만, 모든 개체에 동일한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증상 개선이 수개월에 그칠 수 있고, 장기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큰돈을 들이고도 다시 악화되면 어쩌나”라는 우려가 나온다. 셋째는 반복 비용의 부담이다. 일부 보호자들은 1회 시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을 듣고,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 포기한다.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시장의 성장과 필요한 조건

글로벌 동물 줄기세포 시장은 2024년 약 6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대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2030년 약 3,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이미 200곳 넘는 동물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표준화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한국도 2018년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지침을 마련하며 제도적 기반은 갖췄지만, 아직 임상 데이터 축적과 비용 절감 방안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장기 임상 근거 확보다. 단기 호전이 아닌 장기간 안정성과 효과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둘째, 비용 절감이다. 알로제네익 기성 제제나 엑소좀 치료가 상용화되면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셋째, 보험 보장 확대다. 보험사와 수의업계가 데이터를 공유하고 정책적 논의를 거쳐야 보호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줄기세포 치료는 반려동물 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관절염과 인대 손상, 나아가 치매와 같은 난치성 질환에서 회복률 60~80%라는 수치는 보호자에게 분명한 희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치료비의 벽과 보험의 사각지대, 불확실성이라는 세 가지 이유로 많은 보호자가 발길을 돌린다.

줄기세포 치료가 진정으로 ‘일상의 치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와 경제적 접근성, 그리고 제도적 뒷받침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치료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고, 보호자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 구조가 형성되며, 보험 제도가 이를 지원할 때 비로소 줄기세포 치료는 반려동물 재생의학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s Note
본 기사는 [링크온벳]의 편집 방향과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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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정이새 | 에스오엘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반려동물관리사
             동물줄기세포 치료솔루션 멤버십운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