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경영은 진료 아닌 전략으로 완성되며,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동물을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는 병원을 오래 끌고 갈 수 없다. 병원을 연다는 것은 곧 조직을 이끄는 것이고, 사람과 자본, 시스템을 조율하는 일이다. 그래서 동물병원 경영의 시작은 늘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는 왜 이 병원을 운영하는가?”
1. 사랑을 넘어선 동물병원 경영의 시작
최근 개원을 앞둔 수의사들과 상담할 때 자주 묻게 되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이 병원을 왜 여는가?”
진료 역량이 뛰어난 수의사일수록 이 질문에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물병원은 진료소가 아니라 하나의 사업체다. 보호자 응대, 수익 설계, 직원 관리까지 모두 경영자의 역할 안에 포함된다.
이제 동물병원 경영은 애정이 아닌 전략의 문제다. 고객의 신뢰, 조직의 안정성, 서비스 품질이 병원 경쟁력을 결정한다. 그만큼 명확한 방향성과 철학을 병원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작업이다.
2. 병원 비전은 조직 운영의 기준이 된다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다. 보호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으면 병원은 금세 흔들린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온벳의 사명처럼, 병원의 비전은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이다. 진료 외 업무는 결국 구성원들이 운영하게 되며, 이때 병원의 정체성과 가치가 명확할수록 일관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경영은 결국 제한된 자원을 최적화하는 일이다. 준비된 병원만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3. 내부에서 답을 찾는 경영자의 질문법
경영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많은 병원들이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진짜 해답은 내부에 있다. 컨설팅을 하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접근은 바로 질문이었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가?”, “직원과 고객의 불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이처럼 구조적인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병원 문제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나 시스템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특히 원장과 직원 간의 신뢰 부족이나 역할 모호성은 병원 운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이때 필요한 것은 ‘문제를 알아채는 힘’이다. 질문을 통해 원장이 스스로 원인을 자각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실행은 그다음이다.
4. 동물병원 경영은 현장에서 완성된다
많은 경영자가 강연과 세미나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실전은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과 전혀 다르다.
진짜 공부는 현장에서의 실험과 시행착오에서 나온다. 경영, 마케팅, 재무, 고객관리 등 병원 운영의 주요 영역을 책으로 익힌 뒤 병원 현장에 맞게 적용해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연사는 “관련 서적 10권을 읽은 뒤 강연에 다시 참석하라”고 조언했다. 이 말은 병원 경영을 ‘이해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5. 병원 철학은 위기 속에서도 조직을 지킨다
동물병원은 혼자 운영할 수 없다. 예약, 접수, 수납, 진료 보조 등 다양한 업무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이때 구성원 간 일관된 기준이 없다면 병원은 매번 상황에 따라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병원 철학은 명문화되어야 한다. 단순히 벽에 걸려 있는 문구가 아니라, 행동지침으로 병원 일상에 녹아 있어야 한다. 병원의 운영 방침과 문화가 이 철학을 기반으로 결정될 때, 구성원은 혼란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동물병원 경영에서 철학은 조직의 중심축이며, 위기 상황에서도 병원의 방향을 지켜주는 나침반이 된다.
진료 기술만으로는 병원 운영이 지속되기 어렵다. 병원은 고객, 직원, 그리고 원장 자신의 성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합 경영체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말했다. 병원 경영도 이와 같다. 철학, 시스템, 전략이 정립된 병원은 외부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지만, 준비되지 않은 병원은 작은 변수에도 쉽게 무너진다.
결국 지속 가능한 병원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당신만의 해답이다.
“나는 왜 이 병원을 운영하는 것인가? 경영을 하는 것인가?”
Editor’s Note
본 기사는 [링크온벳]의 편집 방향과 일치합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소중한 연결, 반려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길을 만듭니다.”
ⓒ 링크온벳 온라인신문사 & www.linkonvet.co.kr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 AI학습이용 금지
“반려동물을 위한 소중한 연결, 반려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길을 만듭니다.”
필자 소개
이승열 | 온벳 대표이사 / 동물병원 경영 컨설턴트
『성공하는 병원의 7가지 비밀』 저자, 유튜브 <리스펙트 병원컨설팅> 운영자